기획특집 [365일, 인생을 빛낸 한마디] 9월 21일 오늘은 카를 야스퍼스, “철학은 결단의 문제다.”
페이지 정보
본문
야스퍼스눈 “철학은 결단의 문제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의 핵심은 철학이 머릿속의 지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생각했다면
결국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삶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자유도 선택하지 않으면 추상적인 말에 머물고, 신념도 행동하지 않으면 살아 있는
신념이 되지 못합니다.
야스퍼스에게 인간은 모든 상황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닙니다.
죽음이나 고통, 실패처럼 피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한계상황 속에서도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결단하는 자유가 인간에게 남아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철학이 인간의 ‘경험과 결단’, ‘자유와 책임’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9월 22일의 오늘의 한마디는 이렇게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철학은 결단의 문제다.” 나아가 뉴슬리 식으로 한 걸음 더 풀면, “생각이 삶을 바꾸려면 어느 순간 결단이 필요하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의 마지막 완성은,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선택하는 데 있다.”
9월 22일 야스퍼스가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제 삶에서 선택하고 있는가?”
철학은 진리를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진리를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는 일이다
하루 한 사람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 9월 22일에 만날 인물은 독일의 철학자이자 정신의학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입니다.
야스퍼스는 의학과 정신의학에서 출발했지만 인간이란 무엇이며, 자유와 책임, 죽음과 고통, 초월과 진리는 무엇인가를 탐구하며 20세기 실존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철학》, 《이성과 실존》, 《철학입문》 등이 있습니다.
오늘 마음에 새길 문장은 《철학입문》에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철학의 본질은 진리를 소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탐구하는 데 있다.
철학은 길 위에 있는 것이다.
철학에서 질문은 답보다 더 본질적이며, 모든 답은 다시 새로운 질문이 된다.”
야스퍼스의 《Way to Wisdom》에서 확인되는 핵심 문장입니다.
진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람은 답을 갖고 싶어 합니다.
무엇이 옳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가?
답이 생기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야스퍼스는 철학자가 진리를 완전히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철학이 멈춘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은 너무 복잡하고, 경험은 계속 변하며, 오늘의 답이 내일의
새로운 질문을 낳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답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람입니다.
철학은 ‘길 위에 있는 것’
야스퍼스가 말한 철학은 완성된 건물이 아닙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길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때 확실하다고 믿었던 생각을 바꾸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 중요했던 것이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고,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훗날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예전의 생각이 모두 헛된 것은 아닙니다.
그때의 생각과 경험이 다음 질문으로 우리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야스퍼스에게 중요한 것은 정답에 도착하는 것보다 계속 성찰하며 걸어가는 태도였습니다.
인간은 한계 앞에서 자기 자신을 만난다
야스퍼스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한계상황(Grenzsituation)’입니다.
죽음, 고통, 죄책감, 피할 수 없는 갈등처럼 인간이 힘으로 완전히 없앨 수 없는 상황을 말합니다.
야스퍼스는 이런 순간에 우리가 평소 의지하던 안전한 세계가 흔들리고, 바로 그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건강할 때는 죽음을 멀게 느낍니다.
일이 잘될 때는 실패를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 상실, 좌절이 찾아오면 삶 전체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야스퍼스는 이런 경험에서 도망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한계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진짜 모습과 자유를 발견할 가능성을 얻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고통이 자동으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고통을 겪는다고 누구나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통은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통 앞에서 자신에게 질문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만 묻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 일을 겪고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를 묻는 순간, 고통은 단순한 사건에서 하나의 성찰로 바뀔 수 있습니다.
야스퍼스 철학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상황은 선택하지 못할 때가 있어도, 그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는 다시 선택할 수 있다.
혼자서는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다
야스퍼스는 인간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겼지만, 인간이 혼자 고립된 채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또 하나의 개념은 소통(Kommunikation)입니다.
진정한 나는 다른 사람과의 깊은 대화 속에서 발견됩니다.
내 생각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듣고, 나와 다른 생각과 부딪히며,
때로는 자신의 오류를 인정할 때 인간은 더 넓어집니다.
그래서 철학은 혼자 머릿속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진실하게 만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카를 야스퍼스는 누구인가?
야스퍼스는 1883년 독일 올덴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처음에는 법학을 공부하다가 의학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정신의학 연구를 거쳐 철학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는 정신질환을 단순히 외부에서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내면 경험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훗날 그의 실존철학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나치 시대에는 유대계 아내 때문에 대학에서 강의할 권리를 박탈당했고 출판 활동에도 제약을 받았습니다. 전쟁 후에는 독일의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성찰하며 《독일의 죄책》 등을 썼습니다. 이후 스위스 바젤대학교에서 활동했고 196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질문은 삶을 깨어 있게 한다
우리는 답을 얻으면 안심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빨리 답을 정해 버리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저 사람은 틀렸다.
인생은 원래 이런 것이다.
이렇게 단정하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닫힙니다.
야스퍼스는 우리에게 답을 버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답도 마지막 답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답을 얻었다면 다시 물어보십시오.
“정말 그런가?”
“다른 가능성은 없는가?”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철학은 그 질문이 계속 살아 있게 하는 일입니다.
오늘의 메시지
야스퍼스는 우리에게 삶을 완전히 이해한 사람처럼 살지 말라고 권합니다.
인간은 완성된 존재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흔들리고, 질문하고, 다시 선택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철학의 목적은 모든 답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진실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뉴슬리 독자에게 전하는 짧은 성찰
오늘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나는 너무 쉽게 확신하고 있는 것은 없는가?
내가 옳다고 믿는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가?
삶의 어려움을 단지 피해야 할 불행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아직도 새로운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가?
나이가 들어도 질문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질문이 사라지는 순간, 삶의 가능성도 좁아집니다.
오늘의 한마디
“철학의 본질은 진리를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진리를 찾는 데 있다.
철학은 길 위에 있는 것이다.”
9월 22일, 야스퍼스가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답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진리를 향해 계속 걸어가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관련링크
- 이전글[꽃과 시가 있는 하루]바람에 흔들려도 순정을 잃지 않는 꽃, 코스모스 26.09.22
- 다음글조희대 대법원장, 청와대의 ‘대법관 재제청 요구’ 공식 거부 26.09.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