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국민은 코스피 숫자로 밥을먹지 않는다. 숫자는 호황인데, 국민은 왜 침체를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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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착시 속 한국경제, 지금 ‘난파 직전’이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는 전분기 대비 1.7% 성장이라는 ‘깜짝 성적표’를 내놓았다.
코스피는 한때 7500선을 넘었고, AI·반도체 투자 열풍은 연일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삶은 어떠한가?
시장은 환호하는데, 골목은 신음하고 있다.
경제지표는 축포를 터뜨리는데 서민의 밥상은 무너지고 있지 않은가?
지금 한국 경제는 호황의 탈을 쓴 채 내부에서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
정부와 금융시장은 AI 투자와 반도체 수출 회복을 근거로 경제 회복을 이야기한다.
물론 첨단 산업의 성장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국민 다수의 삶을 지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민경제’가 아니라 ‘숫자의 경제’일 뿐이다.
지금 국민이 체감하는 현실은 전혀 다르다.
세탁비는 1년 새 8.9% 올랐다. 월세는 치솟고 외식비는 겁이 날 정도다. 1만원으로 점심 먹을곳을 찾기 어렵다. 장을 볼 때마다 한숨이 늘어난다. 경제학 교과서 속 물가지표보다 국민은 냉장고 안 빈 반찬통에서 먼저 불황을 느낀다.
더 심각한 것은 청년들이다.
2026년 1분기 청년 실업률은 7.4%. 청년 취업자는 14분기 연속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들은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고, 겨우 취업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부는 AI와 증시 상승을 들며 “경제 체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말을 누가 믿겠는가?
청년이 무너지는 나라에서 무슨 미래 산업을 논한다는 말인가.
자영업 현장은 사실상 폐허에 가깝다.
폐업자 수는 이미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섰고, 음식점과 소매업은 줄도산 상태다. 특히 20대 청년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20%를 넘는 현실은 단순한 경기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희망의 붕괴’다.
빚내서 가게를 열고, 몇 달 버티다 폐업하고, 다시 빚만 남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역시 심각하다.
건설업은 원래 일자리를 가장 많이 만드는 산업이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일자리를 가장 빠르게 없애고 있다. 착공 물량 감소와 PF 부실 우려 속에서 현장은 멈춰 섰고, 수십만 명의 생계가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위기 속에서도 정치권은 여전히 “수치 관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 코스피 숫자로 밥을 먹지 않는다.
AI 투자 뉴스로 월세를 내지 못한다.
반도체 수출 증가가 청년의 절망을 지워주지 않는다.
지금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기는 ‘양극화된 성장’이다.
상층 자산시장과 첨단 산업만 살아남고, 내수·자영업·청년·건설·중산층은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마치 배의 갑판 위에서는 축배를 들고 있는데, 기관실은 이미 물이 차오르는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묻고 싶다.
더 두려운 것은 국민의 체념이다.
“이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는 집단적 무기력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경제는 결국 심리다. 희망이 사라진 경제는 반드시 침몰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성장률 자랑이 아니다.
국민이 실제로 숨 쉴 수 있는 경제 회복이다.
청년에게 일자리를, 자영업자에게 버틸 시간을, 중산층에게 다시 올라설 사다리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호(韓國號)는 겉으로는 화려하게 항해하는 척하면서도, 내부 균열 속에서 조용히 난파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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