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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365일, 인생을 빛낸 한마디] 10월 12일, 오늘은 막심 고리키 인간을 불쌍히 여기기보다, 먼저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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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사람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 10월 12일에 만날 인물은 러시아의 소설가·극작가 막심 고리키(Maxim Gorky, 1868~1936)입니다.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시코프(Alexei Maximovich Peshkov)이며, ‘고리키(Gorky)’는 러시아어로 ‘쓴, 쓰라린’이라는 뜻을 가진 필명입니다. 가난과 밑바닥 생활을 직접 경험한 그는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고통과 인간적 존엄을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왔습니다.

오늘 마음에 새길 문장은 그의 대표 희곡 《밑바닥에서(На дне, The Lower Depths)》의 유명한 대사입니다.

“인간! 그것은 위대하다. 그 말은 자랑스럽게 울린다.”

그리고 바로 뒤에 더욱 중요한 말이 이어집니다.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

불쌍히 여겨 동정으로 모욕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

‘밑바닥’에서 인간의 존엄을 외치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왕도, 철학자도 아닙니다.

《밑바닥에서》에 등장하는 사틴(Satin)입니다.

작품의 무대는 러시아의 허름한 숙박소입니다. 그곳에는 가난한 노동자와 도둑, 몰락한 귀족, 술에 빠진 배우처럼 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작품은 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낭만적으로 꾸미지 않습니다.

바로 그런 곳에서 사틴이 외칩니다.

“인간! 이것은 위대한 말이다.”

그래서 이 대사는 더욱 강렬합니다.

인간의 존엄을 말하기 가장 어려운 장소에서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가치는 그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동정하지 말라’고 했을까?

“불쌍한 사람을 동정하지 말라”는 말은 얼핏 차갑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리키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남의 고통을 외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사람을 오직 ‘불쌍한 존재’로만 바라보면 그 사람 안에 있는 능력과 자존심, 다시 일어설 가능성까지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불쌍하니까 내가 도와준다.”라는 마음과

“당신 역시 나와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다.”라는 마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도움에는 따뜻함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존중입니다.

사람을 돕되 낮추어 보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연민에 가깝습니다.

 

가난을 책으로 배운 작가가 아니었다.

고리키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고된 삶을 경험했습니다.

일찍 아버지를 잃고 외가에서 성장했고, 가난 때문에 정규교육을 오래 받지 못했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해 심부름꾼, 배의 접시닦이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했습니다. 그의 자전적 작품 《어린 시절》, 《세상 속으로》, 《나의 대학》에는 이러한 경험이 깊게 녹아 있습니다.

특히 《나의 대학》이라는 제목은 역설적입니다.

그에게 진짜 대학은 학교가 아니라 거리와 노동, 사람과 고난이었습니다.

 

‘고리키’라는 이름에 담긴 뜻

그가 선택한 필명 Gorky는 ‘쓰라린’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것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러시아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을 바라봤습니다.

굶주림,

폭력,

가난,

노동자의 고통,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삶.

그러나 그의 문학이 단지 절망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밑바닥에서도 사람에게 남아 있는 자존심과 꿈, 사랑과 반항,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

을 발견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어둡지만 그 중심에는 역설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진실인가, 위로인가?

《밑바닥에서》의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는 이것입니다.

고통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냉정한 진실인가, 따뜻한 위로인가?

작품 속 루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줍니다.

반면 사틴은 인간에게 거짓 위안보다 진실과 존엄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누가 완전히 옳은지는 작품이 단순하게 결정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밑바닥에서》는 지금까지도 진실과 위로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읽힙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언제 진실을 말해야 하는가?

때로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아주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닌가?

고리키는 쉬운 정답 대신 독자에게 질문을 남깁니다.

 


《어머니》 — 평범한 사람이 변해 가는 이야기

고리키의 대표적인 소설 《어머니》도 한 인간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주인공 펠라게야는 처음에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대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두려움 속에서 살아온 평범한 어머니입니다.

그러나 아들의 삶과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점차 더 넓은 세계에 눈뜨게 됩니다.

고리키가 주목한 것은 처음부터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조금씩 변해 가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이 점은 그의 다른 작품에도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인간은 환경보다 더 큰 존재일 수 있다

고리키가 밑바닥 사람들을 그렸다고 해서 가난을 아름답게 포장한 것은 아닙니다.

가난과 폭력이 사람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인간을 환경의 희생자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현재 초라하다고 해서 인간의 가능성까지 초라한 것은 아닙니다.

실패했다고 해서 사람 전체가 실패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사틴의 말,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가 중요합니다.

존중이란 지금 모습을 칭찬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 여전히 변화하고 일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막심 고리키는 누구인가?

막심 고리키는 1868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시코프입니다.

1892년부터 ‘막심 고리키’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1898년 단편집이 성공하면서 러시아 문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소설·희곡·에세이·회고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밑바닥에서》(1902) — 사회 밑바닥 사람들의 삶과 인간 존엄을 다룬 희곡

《어머니》 — 평범한 한 여성이 새로운 사회적 의식에 눈뜨는 과정

《어린 시절》 —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토대로 한 자전적 작품

《세상 속으로》 — 어린 노동과 방랑 생활의 경험

《나의 대학》 — 학교가 아닌 세상에서 배우며 성장한 이야기등 입니다.

1936년 모스크바 근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간을 한 번의 실패로 판단하지 말라

고리키의 오늘 문장을 우리 일상에 가져오면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는 사람을 쉽게 분류합니다.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

배운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

그러나 한 사람의 현재 모습만 보고 그의 전체 인생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실패한 사람이 내일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배우지 못했던 사람이 늦게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으며,

큰 잘못을 한 사람이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아직 쓰이지 않은 다음 페이지가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 존중입니다.

 

오늘의 메시지

고리키가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은 간단하면서도 무겁습니다.

“인간을 존중하라.”

가난하다고 무시하지 말고,

배우지 못했다고 낮추지 말며,

실패했다고 그 사람의 모든 가능성을 없애지 말라는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도움을 주면서도 그 사람이 가진 자존심을 지켜 주어야 합니다.

진정한 배려는 상대를 약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사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뉴슬리 독자에게 전하는 짧은 성찰

오늘 자신에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나는 누군가를 ‘불쌍한 사람’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나 자신에게도 충분한 존중을 보내고 있는가?

실패했다고 자신을 함부로 낮추고,

나이가 들었다고 가능성을 포기하며,

과거의 잘못 하나 때문에 자신 전체를 미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리키의 말은 다른 사람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 역시 존중받아야 할 한 사람입니다.

 

오늘의 한마디

“인간! 그것은 위대하다. 그 말은 자랑스럽게 울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이 더 중요합니다.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

동정으로 낮추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

오늘의 삶의 언어로 풀어보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그의 약점으로만 판단하지 말라.

그 안에 아직 남아 있는 가능성과 존엄을 바라보라.”

10월 12일, 막심 고리키가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오늘 사람을 판단하고 있는가, 아니면 한 인간으로 존중하고 있는가?”

 

 

작성자 newsly 작성일 26-10-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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