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365일, 인생을 빛낸 한마디] 10월 9일, 오늘은 세종대왕 모든 사람이 제 뜻을 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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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사람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 10월 9일에 만날 인물은 조선 제4대 임금 세종대왕(世宗大王, 1397~1450)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한글날입니다.
세종은 1443년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을 만들었고, 1446년 그 창제 목적과 원리를 밝힌 “훈민정음” 해례본이 완성되었습니다. 현재의 한글날 10월 9일은 해례본 정인지 서문에 적힌 1446년 음력 9월 상순이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정해졌습니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은 “훈민정음” 머리말에 담겨 있습니다.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 머리말의 뜻을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 내 이를 딱하게 여겨 →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 쉽게 익혀 → 사람마다 → 날로 씀에 →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라는 일곱 단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글자를 만든 임금이 먼저 본 것은 ‘백성의 답답함’이었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든 출발점은 문자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한자를 알지 못하는 백성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자신의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지식과 문자가 일부 사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 문자는 배우기 쉬워야 했습니다.
몇 년을 공부해야 겨우 읽을 수 있는 문자가 아니라, 평범한 백성도 익혀 자기 생각을 적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세종에게 문자는 권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소통을 위한 도구였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창제의 바탕을 애민 정신, 자주 정신, 실용 정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존엄을 돌려주는 일이다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말할 수 없다면,
배우고 싶어도 읽을 수 없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적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사회에서 쉽게 소외됩니다.
세종은 이 문제를 600년 전에 보았습니다.
훈민정음의 위대함은 단지 새로운 문자를 만들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말할 수 없었던 사람에게 말할 권리를 주었다는 데 있습니다.
글자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능력이 아닙니다.
자기 생각을 남기고,
자기 억울함을 호소하고,
지식을 배우며,
다음 세대에게 경험을 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한글은 문자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존엄을 넓힌 도구였습니다.
쉬운 것이 반드시 가벼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어려운 것을 깊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말,
어려운 글,
전문적인 표현을 써야 지식이 있어 보인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종의 생각은 반대였습니다.
훌륭한 것은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훈민정음은 처음에 자음 17자, 모음 11자, 모두 28자로 만들어졌습니다.
기본 자음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떴고, 기본 모음은 하늘·땅·사람을 상징하는 형태에서 출발했습니다.
쉽고 단순하면서도 소리를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쉽게 만든다는 것은 생각을 적게 하는 일이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날 행정과 교육에서도 세종의 이 정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정책도 국민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교육도 학생이 배울 수 있어야 하며,
언론도 독자가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종 혼자만의 일이었는가?
훈민정음 창제의 중심에는 세종이 있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앞부분, 새 문자 28자를 소개한 부분은 세종이 작성했고, 제자 원리와 사용법을 설명한 뒷부분은 집현전 학자들이 작성했습니다.
정인지·성삼문·신숙주·박팽년 등 학자들은 해례본 편찬과 훈민정음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에도 세종의 지도력이 보입니다.
위대한 지도자는 모든 일을 혼자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좋은 사람을 찾아 능력을 쓰게 하고, 그들의 지혜를 하나의 목표로 모으는 사람입니다.
반대가 있어도 필요한 일은 해야 한다
새 문자의 창제는 처음부터 환영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1444년 최만리 등 일부 집현전 학자들은 새 문자 창제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세종은 논쟁을 피하지 않았고 훈민정음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사업을 계속했습니다. 결국 1446년 해례본이 완성됐습니다.
새로운 제도나 생각은 늘 익숙한 질서와 충돌합니다.
“지금까지 잘해 왔는데 왜 바꾸는가?”
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하지만 세종은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는가?”보다
“백성에게 필요한가?”를 더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혁신은 새것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왜 바꾸어야 하는지를 알고, 반대 속에서도 끝까지 책임지는 힘이 필요합니다.
백성을 위한 정치는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세종의 관심은 문자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농업·천문·과학·음악·의학·법과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백성의 실제 생활을 개선하려 했습니다.
훈민정음도 결국 같은 정신에서 나왔습니다.
학문을 학자들의 서재에만 두지 않고,
지식을 백성의 일상으로 가져오려는 생각입니다.
세종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중요한 지도자의 모습은 어쩌면 이것일 것입니다.
정치는 높은 곳의 말이 아니라 백성의 생활을 편안하게 하는 일이다.
세종대왕은 누구인가?
세종은 1397년 태어나 1418년 조선 제4대 왕으로 즉위했습니다.
재위 기간 동안 학문과 과학, 문화와 제도 발전을 이끌었으며, 특히 훈민정음 창제로 한국 문화사에 큰 전환점을 남겼습니다.
1443년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1446년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그 원리와 사용법을 담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완성했습니다.
세종은 1450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단순한 글자 28개가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배우고, 누구나 표현하고, 누구나 지식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오늘의 메시지
세종의 삶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좋은 지식은 사람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자유롭게 해야 합니다.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먼저 살펴야 할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세종은 그들의 답답함에서 새로운 문자를 시작했습니다.
뉴슬리 독자에게 전하는 짧은 성찰
오늘 한글날, 우리가 매일 너무 당연하게 쓰는 글자를 잠시 바라보면 어떨까요?
문자 한 자를 쓰고,
메시지 한 줄을 보내고,
신문을 읽고,
내 생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
600년 전에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전하고 있는가?
나는 목소리가 작은 사람의 말을 듣고 있는가?
좋은 지도자와 좋은 스승, 좋은 언론의 출발점도 결국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마디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세종의 뜻을 오늘의 삶의 언어로 조금 더 풀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참된 지식은 어려움을 자랑하는 데 있지 않고,
누구나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10월 9일, 한글날에 세종대왕이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내가 가진 지식과 힘으로 누군가의 답답함을 풀어 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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