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365일, 인생을 빛낸 한마디] 10월 3일, 오늘은 크세노폰 남이 먼저 나서기를 기다리지 말라. 내가 먼저 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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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사람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 10월 3일에 만날 인물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군인이자 역사가·철학 저술가 크세노폰(Xenophon, 약 BC 430~354)입니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였고, 직접 전쟁과 원정을 경험했으며, 그 경험을 역사와 철학, 교육과 지도자의 문제로 발전시킨 독특한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작은 아나바시스(Anabasis), 소크라테스 회상록(Memorabilia), 키루스의 교육(Cyropaedia)입니다.
오늘 마음에 새길 문장은 《아나바시스》에서 위기에 빠진 그리스 용병들을 향해 크세노폰이 한 연설을 살펴습니다.
“남들이 우리를 찾아와 고귀한 일을 하라고 재촉하기를 기다리지 맙시다.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다른 사람들의 용기를 일깨웁시다.”
이 말을 오늘의 말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남이 먼저 나서기를 기다리지 말라.내가 먼저 시작하라.”
절망적인 순간에 지도자가 되다
크세노폰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사건은 아나바시스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페르시아 왕위 다툼에 참여한 그리스 용병 약 1만 명과 함께 소아시아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원정을 주도했던 키루스가 전투에서 죽고, 그리스군의 주요 지휘관들마저
페르시아 측에 붙잡혀 살해되면서 군대는 갑자기 지도자를 잃었습니다.
고향은 수천 킬로미터 밖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적이 있었고, 앞에는 낯선 산과 강이 있었으며, 먹을 것도 부족했습니다.
누구라도 절망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크세노폰은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구해 주기를 기다릴 것인가?”
그리고 스스로 대답합니다.
“아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구해야 한다.”
이 순간 평범한 참가자였던 그는 지도자의 역할을 맡기 시작합니다.
지도자는 위기 속에서 드러난다.
평시에는 누구나 자신감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드러납니다.
크세노폰의 병사들은 지휘관을 잃었습니다.
두려움이 퍼졌고, 고향으로 돌아갈 길도 막막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병사들에게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앞장서자.”
이 말의 핵심은 단순한 용기가 아닙니다. 책임입니다.
문제가 생길 때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누군가 해결해야 한다.”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크세노폰은 질문을 바꿉니다.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는 없는가?”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크세노폰의 저술에 나타나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 가운데 중요한 것이
용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소크라테스 회상록에서 소크라테스는 위험을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용감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험을 알고도 그것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취
지로 말합니다. 이것은 매우 현실적인 지혜입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알고도 해야 할 일을 하는 능력입니다.
크세노폰 자신이 바로 그런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그 역시 위험을 몰랐던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위험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바다다! 바다다!”
아나바시스에는 서양 고전 역사서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가운데 하나가 등장합니다.
긴 고난 끝에 그리스 병사들이 산 정상에서 흑해를 발견합니다.
그들은 바다를 보자 외칩니다.
“탈라타! 탈라타!”
“바다다! 바다다!”
바다가 보였다는 것은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가까워졌다는 뜻이었습니다.
수많은 전투와 추위, 굶주림을 견뎌 낸 사람들에게 그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살아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었습니다.
인생도 때로 이와 같습니다.
고난 속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걸음씩 계속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멀리서 ‘바다’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다가 보이지 않을 때도 걷는 것입니다.
좋은 지도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크세노폰은 지도자의 문제를 깊이 생각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가 기록한 소크라테스 회상록에는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왕은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며, 지휘관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좋은 지도자는 적절한 사람을 적절한 자리에 두고, 잘한 사람을 인정하고,
부하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오늘날의 언어로 바꾸면,
“지도력은 사람 위에 서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도록 만드는 능력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보다 먼저 행동하라
크세노폰이 위기의 순간에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었던 까닭은 말만 잘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먼저 위험을 감수하려 했습니다.
아나바시스에서 그는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면 젊다는 이유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지도자가
“앞으로 가라”라고 외치는 것과, “내가 먼저 가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사람들은 명령보다 행동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범은 가장 설득력 있는 언어입니다.
소크라테스를 기억하게 한 사람
크세노폰은 군인으로만 기억할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소크라테스와 대화했던 경험을 기록해 후대에 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소크라테스 회상록입니다.
오늘 우리가 소크라테스의 삶과 생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 가운데 하나가 바로 크세노폰의 기록입니다.
플라톤에 의해 기술된 소크라테스가 철학적이고 논쟁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면, 크세노폰이 그린 소크라테스는 좀 더 실용적입니다.
절제, 우정, 지도력, 교육, 경제생활, 자기 자신을 아는 일 등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크세노폰이 기록한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의 일을 살피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살피라고 충고합니다.
크세노폰은 누구인가?
크세노폰은 기원전 430년경 아테네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젊은 시절 소크라테스와 가까이 지냈고, 이후 페르시아의 키루스 왕자가 이끄는 원정에 참가했습니다.
원정이 실패하면서 그는 그리스 용병들의 귀환을 이끄는 중요한 지도자가 되었고, 그 경험을 《아나바시스》에 기록했습니다.
그는 역사뿐 아니라 정치·교육·경제·기마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에 글을 남겼습니다.
대표 저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나바시스 — 1만 그리스 용병의 귀환 이야기
소크라테스 회상록 — 소크라테스의 삶과 가르침
키루스의 교육 — 이상적인 지도자와 통치에 대한 탐구
헬레니카 — 투키디데스 이후의 그리스 역사
오이코노미코스 — 가정과 재산 경영에 관한 대화
오늘의 메시지
크세노폰의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준비된 영웅으로 출발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위기가 닥쳤습니다.
지도자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때 그는 책임을 피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남이 나서기를 기다리지 말자.”
우리 삶에도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누군가 먼저 사과해야 하고,
누군가 먼저 시작해야 하며,
누군가 먼저 어려운 일을 맡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면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먼저 움직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위대한 사람만이 아닙니다.
필요한 순간에 한 걸음 먼저 내딛는 사람입니다.
뉴슬리 독자에게 전하는 짧은 성찰
오늘은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나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군가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무엇인가?
먼저 인사하고,
먼저 사과하고,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어려운 일을 맡는 것.
삶을 바꾸는 시작은 의외로 작습니다.
크세노폰의 1만 병사들도 하루아침에 고향에 돌아온 것이 아닙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계속 걸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를 보았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남들이 먼저 나서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앞장서 다른 사람들의 용기를 일깨우자.”
오늘의 삶의 언어로 조금 더 간결하게 말하면,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시작하라.”
10월 3일, 크세노폰이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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