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자치발전연구원[365일, 인생을 빛낸 한마디] 9월 24일, 오늘은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 철학은 옛 사상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생각하는 일이다 >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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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365일, 인생을 빛낸 한마디] 9월 24일, 오늘은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 철학은 옛 사상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끊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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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사람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 9월 24일에 만날 인물은 영국의 수학자·논리학자·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입니다.

 

화이트헤드는 수학과 논리학에서 출발해 과학철학과 형이상학으로 사유의 폭을 넓힌 인물입니다. 버트런드 러셀과 함께 대작 《수학원리(Principia Mathematica)》를 집필했고, 이후에는 세계를 고정된 사물들의 집합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관계 맺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과정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서양철학은 모두 플라톤 철학의 주해에 불과하다.”고 한바 있습니다.

화이트헤드의 이 유명한 표현을 조금 더 쉽고 바르게 풀면, 서양철학의 역사는 “플라톤에 붙인 일련의 각주들”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가 플라톤 이후의 모든 철학자가 독창성이 없다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이 2천 년 넘게 묻고 있는 근본적인 질문들이 이미 플라톤 철학 속에 놀라울 만큼 풍부하게 녹아 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왜 플라톤을 그렇게 높이 평가했는가?

플라톤은 단순히 몇 가지 철학적 주장을 남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지식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화이트헤드가 보기에 이후 서양철학은 이 질문들을 계속 다른 방식으로 되묻고 있었습니다.

 

시대가 달라지고 과학과 정치제도가 변해도,

인간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전은 오래되었다고 끝난 책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대가 올 때마다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읽히는 책입니다.

 


그러나 고전을 숭배해서는 안 된다

화이트헤드가 플라톤을 높이 평가했다고 해서 옛 철학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철학은 박물관에 보관된 유물을 감상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생각을 오늘의 현실 속에 다시 놓고,

무엇이 여전히 살아 있는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

어떤 새로운 질문이 필요한가? 를 다시 묻는 일이었습니다.

고전을 읽는 진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옛사람의 답을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옛사람의 질문을 빌려

오늘의 나를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입니다.

 

지식만 모으는 사람은 왜 위험한가?

지식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식을 단순히 많이 축적한다고 해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많이 읽고, 사실을 많이 기억하고, 어려운 말을 많이 알아도

그 지식이 자기 삶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지혜가 되지 못합니다.

 

화이트헤드의 교육철학에서도 중요한 생각이 있습니다.

‘활용되지 않는 생각(inert ideas)’은 위험하다.

배운 것이 삶과 연결되지 않고 머릿속에만 쌓여 있다면 지식은 생명을 잃습니다.

그래서 배움은 지식 → 이해 → 활용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세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화이트헤드 철학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세계를 과정(process)으로 본 데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세상이 먼저 존재하고 그 안에서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화이트헤드는 오히려 변화와 관계 자체가 세계의 본질이라고 보았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어제와 완전히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생각을 바꾸면서 끊임없이 달라집니다.

인간은 완성된 물건처럼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매 순간 새롭게 되어 가는 존재입니다.

이 점에서 화이트헤드의 철학은 매우 현대적입니다.

 

사람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화이트헤드에게 세상의 어떤 존재도 완전히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람은 가족과 관계를 맺고, 사회와 역사 속에서 살아가며, 자연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지금 내리는 결정조차 과거의 경험과 다른 사람의 영향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인간을 이해하려면 한 사람을 홀로 떼어내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의 과정철학은 관계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실패와 변화도 삶의 일부다

세계가 과정이라면 변화는 예외가 아닙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예외입니다.

우리는 흔히 계획이 바뀌거나 실패하면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화이트헤드의 눈으로 보면 삶은 원래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실패도 그 과정의 한 순간이고,

새로운 경험과 만나면 그 실패조차 다음 삶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완성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 생성되는 힘입니다.

 

화이트헤드는 누구인가?

화이트헤드는 1861년 영국 켄트의 램스게이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수학과 논리학을 연구했습니다.

젊은 버트런드 러셀과 협력해 《수학원리》를 공동 집필하면서 현대 수리논리학의 기초를 세우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후 런던에서 과학철학과 교육 문제를 연구했고, 1924년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철학 교수로 초빙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그의 철학은 더욱 넓어졌습니다.

과학, 종교, 예술, 자연, 인간 경험을 하나의 전체 속에서 이해하려 했고, 대표작 《과정과 실재(Process and Reality)》를 통해 과정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습니다.

그는 1947년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의 메시지

화이트헤드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뜻밖에 단순합니다.

옛것을 배우되 거기에 머물지 말라.

플라톤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플라톤의 질문을 가지고 오늘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읽은 것이 내 생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입니다.

지식은 쌓아두는 재산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고 연결되면서 새로운 생각을 낳는 살아 있는 힘이어야 합니다.

 

뉴슬리 독자에게 전하는 짧은 성찰

오늘 자신에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나는 책을 많이 읽는 데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래된 생각이라고 무조건 버리거나, 반대로 고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오늘 배운 한 가지가 내 삶과 생각을 실제로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화이트헤드는 고전을 숭배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고전 위에 자기 시대의 새로운 각주를 쓰라고 말하는 철학자에 가깝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서양철학의 가장 안전한 일반적 특징은, 그것이 플라톤에 대한 일련의 각주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오늘의 삶의 언어로 조금 더 풀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좋은 배움은 옛사람의 생각을 외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생각으로 오늘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9월 24일, 화이트헤드가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오늘, 오래된 지식을 새롭게 살아 있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는가?”

작성자 newsly 작성일 26-09-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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