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제3부|상처를 넘어, 다시 내 몸의 주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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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넘어 다시 내 몸의 주인이 되다
성적 친밀함이 치유가 되기 위한 조건
어떤 접촉은 기쁨을 깨우지만, 어떤 접촉은 오래된 두려움을 불러냅니다. 머리로는 지금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몸이 갑자기 굳거나 숨이 가빠지고,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과 슬픔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과거에 성희롱이나 성폭력, 강압적인 관계를 경험한 사람에게 친밀함은 쾌락과 상처가 동시에 떠오르는 복잡한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의지가 약하거나 파트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위험했던 순간을 기억한 신경계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특정한 냄새와 말, 자세나 접촉이 과거의 기억을 자극하면 몸은 현재의 상황을 다시 위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리모르 벤델은 자신의 성적 상처를 이야기하며, 신뢰하는 파트너와의 친밀한 접촉을 통해 위로와 회복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곁에서 기다려준 경험이 몸과 관계를 다시 신뢰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경험을 모든 여성에게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성적 상처가 질에 저장된다’거나 특정한 마사지만으로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은 의학적으로 확립된 사실이 아닙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일부러 불러내거나 아픈 접촉을 참고 견디는 방식은 치유가 아니라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성적 친밀함이 회복에 도움이 되려면 무엇보다 당사자에게 완전한 선택권이 있어야 합니다. 언제 시작할지, 어디까지 허용할지, 언제 멈출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싫어요”, “잠시 멈춰주세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싶어요”라는 말이 설명이나 설득 없이 존중받아야 합니다.
파트너의 역할은 치료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처의 내용을 자세히 말하도록 요구하거나 자신의 사랑으로 반드시 고쳐주겠다고 나서서도 안 됩니다. 해야 할 일은 상대의 말을 믿고, 반응을 평가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 기다리는 것입니다. 접촉이 중단되더라도 자신에 대한 거절로 받아들이지 않는 성숙함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요?”
“지금 멈추는 것이 좋을까요?”
“그냥 곁에 있어줄까요?”
이런 질문은 상대에게 통제권을 돌려줍니다. 과거의 폭력은 당사자의 선택권을 빼앗았지만, 안전한 관계는 그 선택권을 다시 돌려줍니다. 치유는 고통을 견뎌내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할 때 멈출 수 있고, 상대가 그 결정을 존중한다는 확신에서 시작됩니다.
통증이나 공포, 불쾌한 기억이 반복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지속적인 성교통과 건조함, 출혈이 있다면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관계가 힘들다면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정신건강 전문가나 성 상담 전문가와 상의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은 관계의 실패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주체적인 선택입니다.
성은 누군가에게 기쁨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수치심과 두려움이 얽힌 공간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밀함에는 기술보다 책임이 필요합니다. 상대의 침묵을 동의로 해석하지 않고, 몸의 반응만으로 욕구를 판단하지 않으며, 언제든 선택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포르노가 보여주는 성은 빠르고 극적이며 언제나 결과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러나 현실의 친밀함은 느리고 조용합니다. 서로 묻고, 듣고, 기다리며 안전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여성의 쾌락은 남성의 능력을 증명하는 무대가 아닙니다. 여성 자신의 몸과 감정, 선택에서 출발하는 권리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기술은 상대를 흥분시키는 화려한 동작에 있지 않습니다.
묻는 것, 듣는 것, 기다리는 것. 그리고 “멈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즉시 멈추는 것. 바로 그 자리에서 여성은 다시 자기 몸의 주인이 되고, 두 사람의 진정한 친밀함도 시작됩니다.
※ 이 3부작은 이스라엘 매체 Ynet의 문화·라이프스타일 섹션에 게재된 로리 슈타트마우어(Lori Stadtmauer)의 기사 〈Forget What Porn Taught You, This Is What Women Really Want in Bed〉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원문은 2026년 1월 19일 오후 12시 48분에 게시됐으며, 여성의 성적 주체성과 요니 마사지에 관한 부부·성 치료사 리모르 벤델(Limor Bendel)의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뉴슬리는 원문의 핵심 내용을 토대로 의학적 근거가 불확실한 일부 주장을 보완하고, 동의·소통·안전·치유의 관점에서 3부작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출처: Ynet 문화·라이프스타일
원문 제목: Forget What Porn Taught You, This Is What Women Really Want in Bed
작성자: Lori Stadtmauer
게시: 2026년 1월 19일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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