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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 [꽃과 시가 있는 하루] 오늘은 대한민국의 국화, 그 이름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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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김성윤     ©Newsly

 

한 송이 지면

또 한 송이 피어난다.

지는 것을 슬퍼하기보다

다시 피는 것으로 대답하는 꽃,

그 이름 무궁화(無窮花),

 

다함이 없는 생명의 약속이다.

연분홍 다섯 꽃잎은

서로의 어깨를 잇대어 둥근 하늘을 만들고,

한가운데 검붉은 단심(丹心)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길게 뻗은 꽃술을 굳건히 받쳐 준다.

 

화려함을 뽐내지 않아도

볼수록 정이 깊어지고,

날마다 마주해도 물리지 않는

수수하고도 매혹적인 우리 꽃.

 

비바람이 가지를 흔들어도

뜨거운 햇볕이 온몸을 태워도

오늘의 꽃이 진 자리에

내일의 꽃을 다시 밝힌다.

 

그래서 너의 꽃말은

‘일편단심’과 ‘끈기’,

그리고 ‘영원히 피어나는 아름다움’.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 낸 겨레의 마음처럼,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고

빼앗겨도 끝내 되찾으며

희망의 꽃봉오리를 놓지 않는다.

 

무궁화야,

너는 한 그루의 꽃나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걸어온 역사의 자화상,

우리 겨레의 인내와 자존심이다.

 

한 송이 지면 또 한 송이,

천 송이 지면 다시 만 송이—

무궁토록 피고 또 피어라.

 

대한민국의 가슴마다

붉은 단심으로 피어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꽃,

무궁화여, 영원하여라.

 

▲사진 김성윤 신월리 농장입구     ©Newsly

 

한 송이 지면 또 한 송이 피어나다, 무궁화

무궁화는 한 번 피어난 꽃이 오래 머무르는 꽃이 아닙니다. 아침에 꽃잎을 열어 햇살을 품고, 저녁이면 조용히 제 몸을 접습니다. 그러나 한 송이가 진 자리 곁에서 새로운 꽃망울이 다시 입을 엽니다.

 

연분홍 다섯 꽃잎은 서로 어깨를 맞대어 단정한 원을 이루고, 꽃잎 안쪽의 검붉은 단심(丹心)은 길게 뻗은 꽃술을 굳건히 받쳐 줍니다. 화려하게 뽐내지 않으면서도 바라볼수록 정이 깊어지고, 날마다 마주해도 좀처럼 질리지 않는 꽃입니다.

 

한 송이의 생명은 짧지만 꽃이 피어나는 행렬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끊이지 않습니다. 그 끈질긴 생명력과 한결같은 아름다움 때문에 무궁화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나라꽃이 되었습니다.

 

무궁화는 어떤 식물인가요?


학명: Hibiscus syriacus L.

영문명: Rose of Sharon, Shrub Althaea

분류: 아욱과 무궁화속의 낙엽성 관목

꽃말: 일편단심·끈기·섬세한 아름다움

상징적 의미: 영원·인내·민족의 자존과 희망

원산지: 중국 중남부·동남부와 대만 일대

개화 시기: 대체로 7월 초순∼10월 중순

 

꽃 색깔: 흰색·분홍색·붉은색·자주색 등

생육 특징: 한 송이는 짧게 피지만 새로운 꽃이 날마다 이어짐

재배 환경: 햇볕이 충분하고 물 빠짐이 좋은 곳

 

무궁화의 학명과 식물학적 분류는 영국 왕립식물원 큐의 국제 식물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큐는 무궁화를 아욱과 무궁화속의 관목 또는 작은 나무로 분류하고, 자생 범위를 중국 중남부·동남부와 대만으로 설명합니다. (영국 왕립식물원 큐 참조)

 

꽃말은 식물학적으로 정해진 공식 명칭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상징입니다. 국내에서는 무궁화의 꽃말로 ‘일편단심’,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 등이 널리 소개됩니다.

 

다섯 꽃잎이 품은 붉은 마음

무궁화의 다섯 꽃잎은 소박하면서도 반듯합니다. 꽃잎에는 가장자리에서 중심으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결이 있고, 그 결은 마치 모든 마음이 하나의 중심을 향해 모여드는 듯합니다.

 

그 중심에는 짙은 붉은색의 단심이 자리합니다. ‘단심’은 본래 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러운 마음, 변하지 않는 충절을 뜻합니다. 무궁화의 붉은 꽃심은 단순한 무늬를 넘어 어떤 어려움에도 변하지 않는 겨레의 마음처럼 보입니다.

 

단심 가운데에서는 길고 곧은 꽃술이 밖으로 뻗어 나옵니다. 연분홍 꽃잎이 부드러운 품이라면, 검붉은 단심과 꽃술은 그 품 안에 숨겨진 강인한 의지입니다.

부드러움과 강인함, 아름다움과 절개가 한 송이 안에서 조화를 이룹니다.

 

하루를 살고 백일을 이어 가는 꽃

무궁화 한 송이의 삶은 대체로 하루입니다. 아침에 피어난 꽃은 하루 동안 햇빛을 바라보다 저녁 무렵이면 시듭니다. 그러나 꽃나무 전체의 시간은 다릅니다.

 

한 꽃이 지면 다음 꽃이 피고, 그 꽃이 지면 또 다른 꽃망울이 뒤를 잇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무궁화가 7월 초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매일 꽃을 피우며, 보통 한 그루에서 2천∼3천여 송이가 핀다고 설명합니다. (행정안전부 국가상징–무궁화 참조)

 

무궁화의 영원성은 한 송이가 지지 않는 데 있지 않습니다.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음 꽃으로 생명을 이어 가는 데 있습니다. 영원이란 사라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라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임을 무궁화는 말해 줍니다.

 

무궁화는 왜 ‘무궁화’라 불릴까요?

무궁화(無窮花)의 ‘무궁(無窮)’은 끝이 없고 다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한 송이가 지고 나면 또 한 송이가 피어나며 오랫동안 개화를 이어 가는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행정안전부는 무궁화를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닌 나라꽃으로 설명합니다.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무궁화를 귀하게 여겼으며, 신라는 스스로를 ‘무궁화의 나라’라는 뜻의 근화향(槿花鄕)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선 말 개화기를 거치며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노랫말이 애국가에 담겼고,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정신과 독립 의지를 상징하는 꽃으로 더욱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국민의 사랑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나라꽃이 되었습니다.

 

무궁화에 ‘일편단심’이라는 꽃말이 어울리는 이유

무궁화는 크고 화려한 꽃으로 한순간 시선을 빼앗기보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새로운 꽃을 피우며 사람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비바람이 가지를 흔들어도 꽃망울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뜨거운 여름 볕 아래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피어나고, 옮겨 심거나 가지를 잘라 심어도 비교적 잘 자랍니다. 한 송이는 하루를 살지만 나무는 수많은 꽃으로 하나의 계절을 지켜 냅니다.

 

우리 역사도 그러했습니다. 수많은 시련 속에서 한 사람이 쓰러지면 또 다른 사람이 일어섰고, 한 세대의 소망은 다음 세대의 의지가 되었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때에도 독립을 향한 붉은 마음은 꺼지지 않았고,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궁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고난을 견디며 걸어온 역사의 자화상이자,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겨레의 얼굴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 누리집도 무궁화를 인내와 끈기,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나라꽃으로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공식 누리집 (Korea.net 참조)

 

무궁화는 우리에게 조용히 말합니다.

영원하다는 것은 한 번도 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한 송이가 진 자리에서 또 한 송이를 피워 내는 것이라고. 사랑과 희망은 크고 화려해서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붉은 단심을 잃지 않고 오늘의 끝에서 다시 내일을 시작하기에 영원한 것이라고.

 

 

 

작성자 newsly 작성일 26-08-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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