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 [꽃과 시가 있는 하루] 여름 끝에 피어난 그 꽃, 그 이름 참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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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성윤 신월 농장에서 촬영 ©Newsly |
참외꽃/김성윤
한여름 내내
수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참외.
그 달콤한 열매를 모두 떠나보내고
여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건만,
넓은 잎 그늘 아래
참외꽃 한 송이가 외롭게 피어 있네.
함께 피던 꽃들은 열매가 되어 떠나고
무성했던 덩굴마저 조금씩 지쳐 가건만,
작은 꽃은 외로움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피어있네
다섯 장의 꽃잎을 활짝 펼치고
마지막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
여전히 짙고 선명한 노란빛을 뽐내네
마치 늦었다는 세상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그래도 나, 참외꽃이야
라고 외치는듯 하네
여름을 황금빛으로 익혀 낸
바로 그 참외의 꽃이라고.”
꽃은 작아도 자태는 당당하고,
계절은 저물어도 빛깔은 흐려지지 않는다.
여름의 끝자락에 홀로 남아
마지막까지 멋을 잃지 않는 참외꽃.
그 짙은 노란 자태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늦게 피었다고 아름다움까지 늦은 것은 아니며,
홀로 피었다고 그 향기와 의미가
작아지는 것도 아니라고.
참외꽃은 오늘도
저무는 여름 한가운데서
“아직 나의 계절은 끝나지 않았다”고
참 좋은을 뜻하는 그꽃, 참외꽃
햇살이 그어 놓은 줄무늬, 참외
이미지 속 꽃은 초록 덩굴과 넓은 잎 사이에서 피어난 참외꽃입니다. 다섯 장의 노란 꽃잎은 작은 별처럼 보이지만, 이 소박한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여름의 대표 과일인 참외가 맺힙니다.
참외는 어떤 식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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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Cucumis melo L. Makuwa Group
영문명:Korean melon·Oriental melon
분류: 박과 참외속의 한해살이 덩굴식물
꽃빛: 노란색
꽃말: 성스러운 사랑
개화 시기: 대체로 5~7월
수확 시기: 대체로 6~8월
원산지: 인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추정
생육 환경: 햇볕이 풍부하고 물 빠짐이 좋은 땅
참외는 멜론과 같은 종인 Cucumis melo에 속하며, 동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재배해 온 품종군입니다.
우리 이름 ‘참외’는 ‘참된·좋은’을 뜻하는 ‘참’과 오이를 뜻하던 옛말 ‘외’가 합쳐진 것으로, 말 그대로 ‘맛이 좋은 진짜 외’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참외 정보, 학명 정보 참조)
노란 꽃에서 초록 열매로
참외 한 포기에는 꽃가루를 만드는 수꽃과 열매가 되는 암꽃이 함께 핍니다. 암꽃의 뒤쪽에는 처음부터 작은 참외처럼 생긴 씨방이 달려 있습니다. 벌과 곤충이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으로 옮기면 꽃잎은 시들고, 그 아래 작은 씨방이 부풀기 시작합니다.
처음 맺힌 열매는 잎과 줄기처럼 짙은 초록빛을 띱니다. 보드라운 털을 두른 어린 참외는 햇빛과 물, 잎이 만들어 준 양분을 받아 하루하루 단단해집니다.
초록빛은 어떻게 노랗게 변할까요?
어린 참외 껍질에는 녹색을 만드는 엽록소가 많습니다. 열매가 익으면서 엽록소가 점차 줄어들고 노란색 계열의 색소가 두드러지면, 초록빛 껍질이 밝은 황금빛으로 바뀝니다. 동시에 품종 고유의 세로 골이 발달하면서 흰 줄무늬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처음에는 희미했던 선들이 열매가 굵어질수록 도드라져, 마치 햇살이 초록 열매 위에 자를 대고 한 줄씩 그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참외의 흰 줄무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어린 꽃이 열매가 되고, 초록 열매가 충분히 익어 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여름의 성장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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