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보] 프랑스·스페인 최악의 산불 확산… 대피 인원 27만 명 육박·군부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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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스페인 ‘지옥 산불’…27만 명 대피, 군 병력까지 투입
기록적인 폭염과 강풍이 불길 키워…·관광객도 긴급 탈출
마드리드 당국 “지역 역사상 최악”…프랑스, 보르도 대피까지 검토
EU 항공기·헬기 지원, 프랑스 소방관 2명 순직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양국에서 27만 명 이상이 대피하거나 실내 대피 명령을 받았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숲과 토양이 바짝 마른 데다 강풍까지 겹치면서 불길이 주택가와 유명 휴양지를 위협하고 있다.
▲ 로이터 유튜브 캡처 |
프랑스 정부는 보르도를 비롯한 남서부 일대에서 약 19만7천 명을 대피시키고, 소방관 지원을 위해 군인 1,500명을 투입했다. 한 번에 최대 20톤의 소화제를 살포할 수 있도록 개조한 A400M 군용 수송기도 진화 작전에 합류했다. 이번 주 초 보르도 인근에서는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순직했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 인근 산불이 소방당국의 진압 능력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약 7만 명에게 대피 또는 실내 체류 명령이 내려졌으며,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는 이번 산불을 “지역 역사상 최악의 화재”라고 규정했다. 발렌시아 인근 마니세스에서도 별도의 산불로 남성 1명이 숨졌다.
프랑스 남부의 관광객들도 급히 숙소를 떠났다. 코티냐크에 사는 재키 월시는 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서 불길이 불과 몇 분 만에 이웃집 정원까지 번졌다고 전했다. 그는 “불길의 규모와 속도도 무서웠지만, 거대한 벽난로 속에 들어간 듯한 굉음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대피 선박을 놓치거나 도로가 불길에 막혀 마을에 고립됐다. 보르도 남서쪽 비스카로스에서는 한 여성이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사실상 ‘유령도시’에 남아 실내 대피를 이어갔다. 마드리드도 짙은 연기와 재로 뒤덮이면서 심각한 대기오염 경보가 내려졌다.
유럽연합은 프랑스와 스페인에 항공기와 헬리콥터 11대를 급파했다. 산불 진압을 위해 투르 드 프랑스 일정도 단축됐다. 당국은 기온과 풍향에 따라 불길이 다시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며 주민과 여행객들에게 즉시 대피 명령을 따르고 도로 통제와 항공편 변경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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