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말에서 시작된다.
내 생각을 내어놓고, 타인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그 단순한 행위 속에 민주주의의 씨앗이 자란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 말하기는 조심스러워지고, 듣는 이는 점점 줄어든다. 일상은 위계로 둘러싸여 있고, 공론장은 비난과 조롱으로 얼룩져 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말해도 소용없다”는 체념을 삶의 습관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생활 민주주의란 이 침묵을 깨우는 일이다.
누군가는 용기 내어 말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야 한다. 이 일은 전문가나 정치인만의 몫이 아니다. 동네의 주민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학교의 학생도, 바쁜 직장인도 모두 함께 참여해야 한다.
좋은 사회는 ‘설득의 문화’를 품은 사회다.
상대를 꺾으려는 말이 아니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있고,
대화를 끊으려는 성급함이 아니라 이어가려는 인내가 있는 사회.
그런 문화는 교실과 가정에서, 회의실과 온라인 공간에서부터 자라난다.
예를 들어 마을 공청회에서 누군가 “왜 이 공원에 또 건물을 지으려 합니까?”라고 물을 때, 그 말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관심과 참여의 표현일 수 있다. 그때 중요한 것은 “왜 반대하느냐”는 추궁이 아니라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라는 태도다.
이 작은 말의 전환이 갈등을 공론으로 바꾸고, 불신을 신뢰로 바꾼다.
민주주의는 결국 말의 문화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것은 ‘듣는 문화’다. 서로 다른 생각이 평화롭게 공존하려면, 우리는 먼저 존중이라는 말의 기초를 다시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번듯하게 빛나도 속은 비어 있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말하는 시민과 듣는 사회. 이 둘이 함께할 때 민주주의는 책 속의 이념이 아니라 삶 속의 일상이 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기꺼이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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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방자치와 시민의 역량] 생활 민주주의⑥ 말하는 시민, 듣는 사회: 의사소통과 존중의 정치 문화-Newsly - https://www.newsly.co.kr/1634
민주주의는 말에서 시작된다.
내 생각을 내어놓고, 타인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그 단순한 행위 속에 민주주의의 씨앗이 자란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 말하기는 조심스러워지고, 듣는 이는 점점 줄어든다. 일상은 위계로 둘러싸여 있고, 공론장은 비난과 조롱으로 얼룩져 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말해도 소용없다”는 체념을 삶의 습관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생활 민주주의란 이 침묵을 깨우는 일이다.
누군가는 용기 내어 말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야 한다. 이 일은 전문가나 정치인만의 몫이 아니다. 동네의 주민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학교의 학생도, 바쁜 직장인도 모두 함께 참여해야 한다.
좋은 사회는 ‘설득의 문화’를 품은 사회다.
상대를 꺾으려는 말이 아니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있고,
대화를 끊으려는 성급함이 아니라 이어가려는 인내가 있는 사회.
그런 문화는 교실과 가정에서, 회의실과 온라인 공간에서부터 자라난다.
예를 들어 마을 공청회에서 누군가 “왜 이 공원에 또 건물을 지으려 합니까?”라고 물을 때, 그 말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관심과 참여의 표현일 수 있다. 그때 중요한 것은 “왜 반대하느냐”는 추궁이 아니라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라는 태도다.
이 작은 말의 전환이 갈등을 공론으로 바꾸고, 불신을 신뢰로 바꾼다.
민주주의는 결국 말의 문화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것은 ‘듣는 문화’다. 서로 다른 생각이 평화롭게 공존하려면, 우리는 먼저 존중이라는 말의 기초를 다시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번듯하게 빛나도 속은 비어 있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말하는 시민과 듣는 사회. 이 둘이 함께할 때 민주주의는 책 속의 이념이 아니라 삶 속의 일상이 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기꺼이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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